Gone Girl / 나를 찾아줘

2015. 3. 7. 22:26

 

데이빗 핀처 감독. 벤 애플렉, 로자먼드 파이크 주연.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 아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완벽하리라 생각했던 나의 삶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아내의 실종, 나를 향하는 증거들. 세상은 아내의 실종으로 떠들석하다.

영문을 모른채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던 남편 닉은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의혹에 대항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상황은 불리하게 돌아가기만 한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미스테리 스릴러 혹은 호러영화(남편 닉의 입장에서).

남편 닉은 아내가 없어지고 난 뒤 엄청난 관심과 불리해져가는 상황을 온 몸으로 맞이한다. 아내는 과연 살아있는 것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닉은 답답하기만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건의 모든 초점이 닉을 향하고 아내를 살인한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영화는 이 모든 과정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그러나 정말 집요하게 닉을 쫓는다.

관객도 어느순간 그 과정에 합류하여 닉의 입장에서, 또 아내 에이미의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보게 된다.

 

과연 어떻게 된 것인지, 보는 나도 궁금하여 빨리 진상이 밝혀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 무렵, 영화는 모든 사건의 진상을 오픈한다.

그리고 관객에게 누구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것인지 또다시 묻는다.

 

닉을 연기한 밴 애플렉. 감독과 제작자로서 성공을 거둔 그가 다시 주연으로 돌아왔다. 감독의 혜안을 더한 그의 연기가 극을 잘 이끌어 나가는 느낌.

로자먼드 파이크는 다른 작품에서 딱히 눈에 띄지 않았던 배우였지만, 이 작품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2014 아카데미 영화상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담담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된 이미지가 기억에 남는 작품. 그 담담하다는 이야기도 사실 긴장이 넘치는 순간의 연속이라는게 참 좋았다.

그러면서 나를 닉에 투영하여 생각하게 되더라. 결국엔 여자말을 잘 들어야하고, 내가 한 만큼 상대도 나를 사랑해줄 것이라는 단순한 논리를 깨닫게 되었다.

 

 

 

 

MEGABOX 이수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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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매튜 맥커니히,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마이클 케인 주연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이후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식량을 제공하는 작물이 멸종해가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생존의지를 그렸다.

 

작물들은 멸종되어가고 있고, 엔지니어보다는 농부가 더 가치있게 여겨지는 세상이다.

세계적으로 식량부족현상이 심해지고 있고, NASA도 해체되었다.

옥수수농장을 운영하는 쿠퍼(매튜 매커니히)는 딸 머피가 얘기하는 불가사의한 현상에 관심을 가지다가,

비밀스럽게 존재하고 있던 NASA의 문 앞에 도착하게 되고, 옛 동료 브랜드교수(마이클 케인)과 조우한다.

그리고 전 NASA직원이었던 그에게 우주를 탐험해 인류의 미래를 구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지만, 그는 큰 결심을 하게 되고 브랜드교수의 딸(앤 해서웨이)과 다른 동료들과 함께 우주로 향하게 된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담아낸 우주세계는 보는 사람에게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선물하였다. 엄청난 규모의 블랙홀과 외계행성은 정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스토리와 연출은 빈약하다는 평이 많다. 그도 그럴것이 주요사건들이 우연에 의해 연결되어 있고, 스토리를 다듬는 과정은 투박하게 보이기도 한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정말 호의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나서 그 모든 과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순결하게"

 

 

 

 

 

 

넓디 넓은 우주를 담아내기에 IMAX는 필수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주요장면을 70mm IMAX (IMAX GT) 필름으로 촬영하였다.

물론 우리나라엔 IMAX GT를 지원하는 상영관은 없기 때문에, 약간의 화면이 손실된 IMAX MPX 상영관에서 관람할 수 밖에 없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의지는 상당했다. 70mm필름 상영(미국기준)과 더불어서 35mm 필름상영도 추진했다. 이에 우리나라도 약 40개의 스크린에서 인터스텔라를 필름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마침 기회가 되어서 35mm필름 상영으로 관람을 하였는데, <내가 일했던 극장에서 35mm필름으로 보는 마지막영화> 라는 의미 그 이상을 부여 하기엔 약간의 무리가 있었다고나 할까. 오래 묵혀두었던 기계를 작동시켜서 인지 몰라도 영사품질이 그다지 좋지 못했으며, 필름에 레이저로 자막을 입히는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한글자막은 심하게 떨어댔다.

 다시 한 번, IMAX로도 영화를 보았다. 모든 부분을 IMAX로 촬영할 수는 없기에, IMAX촬영분은 풀스크린비율(1.9:1)로 가득차고, 그외의 드라마 부분은 2.39:1 비율로 제작되었다. 이 두 시퀀스의 변화가 상당히 컸다. 하지만 촬영원본이 70mm 필름인 탓에, 화면의 샤프니스는 약간 떨어진다.

특히 인물이 크게 클로즈업 되는 부분에서는 포커스가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35mm film / MEGABOX 전주객사 4관

IMAX digital / CGV 용산 IMAX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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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포스터부터 관객을 압도한다.

 

참으로 신비한 영화가 왔다.

신기보다 신비에 가까운 영화다.

 

유럽의 가상국가 주브로브카에 위치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1930년대부터 있어온 이 호텔을 둘러싼 이야기가 동화처럼, 때로는 코미디, 스릴러, 대 서사시로 스크린에 펼쳐진다.

 

일단 영화의 포문을 여는 배우는 톰 윌킨슨(Tom Wilkinson).

작가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소개를 잠깐 하며 이야기속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야기가 열리고 현대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보여지면, 톰 윌킨슨이 소개했던 작가가 보인다.

바로 주드 로(Jude Law).

 

주드 로는 우연한 기회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묶게 되었고, 이 호텔의 벨보이에게서 호텔의 주인을 소개받는다.

 

주인을 통해 듣게 된 구스타프 랄프파인즈(Ralph Fiennes)의 이야기가 영화속 이야기로 또 펼쳐지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즈음, 호텔지배인이었던 구스타프의 나이 많은 애인 마담D가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마담D는 설국열차로 국내에도 유명해진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마담D는 꽤나 많은 유산을 남겼고, 가장 비싼 값어치를 지닌 사과를 든 소년이 구스타프에게 남겨지자,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애드리안 브로디;Adrien Brody)가 구스타프를 쫓으면서 벌어지는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얼굴만 봐도 아! 그사람이라고 알아챌 만한 사람들이 단역, 주연, 조연을 가리지 않고 등장하며 쉴새 없이 이야기가 이어진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이야기들이 몰아치긴 하지만, 그 와중에도 놓치지 않는 재미와, 마치 동화속에 던져진 듯한 배경들,

비현실과 현실을 적절히 섞은 듯한 묘한 긴장감 등 수십가지 장르와 명배우, 명대사들을 버무린 종합 과자 선물세트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주의깊게 본 사람이라면 눈치 챘을 사실.

 

이 영화는 한가지 화면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

요즘 극장에 개봉되는 영화의 화면비는 두가지이다. 1.85:1, 2.39:1 이 두 화면비이다.

물론 1900년대 초반에는 아카데미 화면비라고 해서 4:3 TV의 기원이 된 1.37:1비율의 영화가 제작됐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영화가 그려지는 시기에 따라 그 시기에 유행하던 화면비로 제작되었다.

첫장면에서 우리는 스크린의 위 아래가 비어있는 2.39:1 화면비 속에서 주드 로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구스타프 이야기로 들어가면 1.37:1의 TV화면비에서 그를 만나볼수 있고,

중간중간 장면에는 1.85:1의 가득찬 화면비에서도 영화를 볼수 있다.

영화를 볼 때 화면비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이 또한 다른 재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CGV신촌아트레온 무비꼴라쥬.

digital 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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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2014. 4. 8. 01:29

 

 

 

 

 

어느날 동생이 죽었다.

 

영화의 시작부터 무겁다.

평범한 일상의 시작을 보여주는 오프닝시퀀스.

그러나 그날 동생 '천지'는 자살을 했다.

 

언니 '만지'는 동생이 자살한 이유를 알고싶다. 동생과 함께 알고지냈던 누구든지 매달리며 물어보지만,

동생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 언니는 자세히 알수가 없다. 아니 조금은 알 것만 같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문제를 다룬,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다.

우리의 학창시절에 누구나 있었던, 언제나 교실 한 쪽 구석에 있었지만,

누구도 다가가지 않던, 그런 친구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만지는 동생의 친구들을 만나가면서 동생의 같은반 친구였던 '화연'이 동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의 중심에 있다는것을 알게된다.

죽은 동생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하나씩 밝혀지는, 동생이 살아있을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그런 진실들.

그런 진실들에 언니와 엄마는 마음이 미어진다.

 

미안해서, 살아있을 때 알아채 주지 못해서.

 

 

 

 

<우아한 거짓말>의 해외 포스터. 영화가 말하려는 것이 더 명확히 표현된다.

 

 

 

 

영화외적으로 본다면 완성도가 그리 썩 좋은 영화는 못된다.

꽤나 비중있는 조연들은 주인공들 주변에서 유머러스한 상황을 일으키지만,

이 사건들은 영화를 꿰뚫고 있는 이야기에 녹아들지 못하고 주변을 빙빙 도는데 그치고 만다.

 

배우들의 열연도 영화를 살리진 못하고있다.

학생역을 맡은 배우들은 최대한 자연스러우려는 노력을 하는것이 보이지만, 대사가 너무 문어체적이라,

어떤 장면에서는 영화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급급해보이기도 했다.

 

특히나 보기 거북했던 장면은, 화연의 생일에 모인 친구들이 천지만 한시간 늦게 오게 한다음

천지가 있는 앞에서 천지만 뺀 단체 채팅을 하는 장면이다. 조금은 무섭기도 한 이 장면은

자연스럽지도 않았고, 천지에 대한 동정심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영화를 보고 난 뒤의 느낌은 안타까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영화 내용도 그렇거니와, 이런 일들이 현실에서도 심심찮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밝은 빛이 비춰지고 있을것 같은 학창시절을 어두운 그늘아래에서 보내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기에,

이 영화가 만들어져야 했을것이고.

 

 

CGV용산 CN7.

digital 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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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족을 봤다

2013. 5. 28. 02:46


식구란게 별거있냐. 같이 밥먹고 살면 식구인거지.



점점 그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송해성감독작품.

그간 가족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것도 막장가족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은 많았지만
이처럼 막장가족은 없었다.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해도 결국엔 가족인걸,
평소엔 느끼지 못하다가 힘들때, 곤경에 빠질때 그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지만
이미 그때는 늦었다..... 는
진부하지만 항상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주제가 바로 가족이야기다.

고령화가족도 이러한 가족영화의 공식을 충분히 따르고 있다.
송해성감독은 또다른 가족영화 괴물이나 좋지아니한가를 의식하지 않고 만들었다고는 하나,
그 무의식이 고령화가족을 여느 가족영화처럼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런 진부한 이야기를 끌고가는 연기자들의 연기는 꽤나 대단하다.
감독의 친모이름을 차용한 어머니역의 윤여정배우나,
실제 백수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되었다는 윤제문 배우,
그리고 괴물에서 가족영화를 경험한 박해일 배우
(조카를 찾아다니는 장면에서는 영락없는 괴물에서의 모습이 오버랩!)
파격적인 이혼녀로 연기변신 공블리 공효진,
그리고 빵꾸똥꾸의 이미지를 벗어난 신의 한수 진지희배우까지.
어느하나 빠질 수 없는 명품연기를 선보인다.



항상 같이 살지만 너무 가깝고 허물없이 지내도 이상한 게 가족아닐까.
고령화가족의 가족들도 서로 치고박고 욕을 하지만
정작 서로를 위한 잘한짓은 얘길하지않는다.
쑥쓰러운것도 있고, 조잘조잘 얘기하는 것보다 쨘 하고 나중에 멋쩍게 들키는 것도 나쁘지 않은거다.

이런점이 우리네 사는 가족이야기와 닮았다.



가족의 모든 구성원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요즘세상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요즘 연락 뜸했던 형제자매생각이 나고
어릴적 없는 살림에도 고기를 구워주시던 엄마의 모습도 생각이 난다.


한가지, 이 영화엔 아버지가 막바지에 아주 미비하게(!) 쪼끔 등장한다.
역할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지만 등장한 뒤로 내뿜는 미친 존재감은 숨기기 힘들더라.
우리의 아버지들도 그렇지 않은가. 어쩔땐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고,
어머니 옆에 계셔 주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그런 느낌.





시나리오는 감독과 작가가 쓴다지만 결국 극을 이루는 주요 요소는 배우다.

이 영화가 배우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다.

이미 결말이 보이는 영화, 게다가 소설 원작이 있는 영화라서 더 그렇다.
(소설원작의 영화가 왜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는걸까.)






megabox central 7
digital 2k 1.85:1 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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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rlin File / 베를린

2013. 2. 22. 02:42


류승완의 월드프로젝트 베를린.

액션키드답게 액션장면에 큰 공을 들인듯한 느낌.
액션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기에 충분하다.
물론 이면에 정두홍 무술감독을 중심으로 한 서울액션스쿨의 공이 크다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류승완의 액션은 항상 극을 보여준다. <짝패>에서의 칼부림 장면이 바로 그 예다.
관객을 숨멎을정도로 압도하는 힘. 그게 바로 류승완의 전매특허 액션장면.

류승완표 휘몰아치는 액션은 이번에도 유효하다. 약간 다른게 있다면 칼대신 총이 등장,
한층 더 위험해지고 한층 더 복잡한 장면이 완성됐다.

진지하게 총을 쏴대는 표종성(하정우)이나 정진수(한석규)와, 광기에 사로잡혀 거의 난사해대는 동명수(류승범). 모든 액션장면에서 연기자들의 수고가 느껴졌다고나 할까.


전지현도 빼놓을 수 없다.
<도둑들>을 거치며 전지현은 CF만 찍는 여배우란 수식어를 벗게 되었고,
<베를린>에 와서 연기력이 절정에 올랐다는 평을 들었다.

아픔을 가진 련정희역할은 <도둑들>의 예니콜 캐릭터와 정반대의 성격을 지녔지만,
전지현은 그녀만의 느낌으로 이 둘 캐릭터를 정 반대로 완성해 냈다.



한가지 아쉬웠던점은, 정진수(한석규)의 역할이 '극히' 미비하다는 점.
그도그럴것이 원래 정진수 캐릭터는 시나리오에 설정되어 있지 않은 캐릭터였다고.
하지만 투자사의 '남북코드여야 흥행한다'는 요구에 급조되다시피한 역할이라 한다.

그덕에 북측 요원들의 얽힌 관계에서 살짝 벗어난 인물이 되었지만,
영화 초반부에서의 대치장면은 훌륭한 영화의 도입부를 완성시킨 동시에
후반부에선 위험에 빠진 표종성(하정우)을 오히려 돕는다는 설정은 이야기 마무리에 도움을 줬다고나 할까.


롯데시네마 경산관 4관.
Digital 2K.
format 2.39:1 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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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Pi, 2012

Dir. Ang Lee

producer Ang Lee, David Womark, Gil Netter

Dir. of Photography Claudio Mirinda

Scr. Play David Magee, Yann Martel

starring Suraj Sharma, Irfan Khan

침몰된 화물선에서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탑승. 가족들은 모두 죽었다.

그런데 구명보트에는 벵갈호랑이가!

이야기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놀라운건 아이맥스 화면을 가득채운 경이로운 풍경이다.

게다가 3D로 보여지는 광경들은 너무나 아름답다.

이안감독은 3D가 아니면 감독직을 고사했을거라고 했다. 그만큼 3D가 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화물선이 폭풍에 가라앉는 장면이나, 구명보트에 숨은 리차드 파커(호랑이 이름)가 주인공에게 덤벼드는 장면,

큰 고래가 나타나 배를 덮치는 장면들은 3D가 아니었다면 그 느낌이 반으로 줄었을것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아이맥스까지! 되도록이면 아이맥스 상영관을 권한다.

영화 초반부에는 파이가 살아온 인생이야기가 펼쳐진다.

파이가 어릴적 살아온 인도의 동물원에서 시작하는 타이틀 시퀀스가 인상적이다.

이부분에서 이안감독의 3D는 이렇다! 라고 말하고 있는것 같다.

그리고 자칫 지루할 정도로 늘어놓는 썰들을 그냥 흘려버리기 쉬운데

영화 마지막부분과 연결해 본다면 아 그래서 앞에 그렇게 이야길 했었구나 라는걸 알수있다.

관객이라면 놓칠수 있는 부분이 여기에 너무많다.

호랑이의 이름이 왜 리차드 파커가 되었으며, 주인공의 이름은 왜 파이가 되었는지에 대한 사사로운 썰들 보다도

파이가 왜 네개의 종교에 심취했으며, 그 교리들을 어떻게 수용했는지가 포인트인데!

나도 솔직히 이부분은 놓쳤다. 주인공의 종교관을 꿰뚫어 봤어야 했다.

그래도 앞부분은 너무나 길다. 조금 줄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구명정에 함께 남게 된 파이와 리차드 파커.

이 둘은 영원한 동료가 될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쪽만 살아남을수도 없는 묘한 관계다.

파이 역의 수라즈 샤르마는 이전에 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는 신인배우다.

이안감독은 신인의 얼굴에서 진실된 감정을 원했다고.

나이든 파이역의 이르판 칸.

인도영화에서 자주등장하는 그의 얼굴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도 경찰역으로 등장한다.

파이와 함께 살아남은 벵갈호랑이 리차드 파커.

네마리의 호랑이가 촬영에 동원되었다고한다.

파이가 표류되는 동안 겪게 되는 경이로운 이야기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 넉넉하신 분이 이안감독. <헐크>, <색,계>, <와호장룡>, <브로큰백 마운틴>, <테이킹 우드스탁>

필모그래피의 다채로움으로 최고의 감독을 꼽는다면 바로 이안감독이 아닐까.

헐리웃 진출 후 어느 장르에나 감독을 맡을 수있는 몇 안되는 감독중 한명이 되었다.

대사 한줄도 허투루 넘기지 말것. 다 끝나고 난뒤에는 마음속이 무척이나 복잡해진다.

믿기힘든 이야기와 믿고싶은 이야기를 생각해봤다.

vanue CGV용산 IMAX

.

source IMAX DMR 3D(full screen)

CGV 영등포 5관.
Digital 3D.
format 1.78:1 HD.
aspect ratio 바뀌는 부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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