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했던 KOBA2012
하지만 관련업계종사자라는 이유로 필수코스가 되었다.

국제적인 방송시스템의 동향과 미래의 기술을 살짝 엿볼수 있는 아주 호기심 넘치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자리!

나와 우리회사는 한달전쯤에 미리 등록하여 입장료 만원을 아낄수 있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소감을 말하자면
지금껏 해왔던 모든 방식이 미래엔 구시대 유물이 될것 같다는
기대되면서도 또한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시스템이 바뀐다는 것은 그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되고 말거라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이리라.

아무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KOBA2012의 문을 두드렸다.


KOBA관람시작! 그런데 사방에 조명기기와 음향기기뿐이라니!

영상기기는 다른 홀에 있었다.


이것은 HD CCTV모듈.
갈수록 팍팍해져가는 세상살이에 자동차에까지 CCTV를 장착하는 시대다.

이미 현재의 CCTV는 과거의 범죄예방과 감시보다는
증거수집과 객관적인 증빙자료로서의 가치가 더 강조되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HD CCTV는 요즘시대의 요구에 분에 넘치게 부응하는
굉장히 하이퀄리티의 CCTV라 하겠다.

FULL HD 지원은 기본이요, HDMI는 물론 SDI인터페이스까지 지원한다.

이 장치는 사용자의 조종에 따라 어느 방향이든 시점이동이 가능하고,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 얼굴을 자동인식해 사람의 경우
자동으로 클로즈업되어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HD급으로 도촬을 당하게 된다!

초특급 기능 만큼이나 부작용도 만만치않을거라 예상되기도한다.


TV LOGIC의 부스.
대한민국 거의 모든 스튜디오에 있다는 마스터링 모니터의 대명사 답게
여러 쓰임새의 표준모니터를 전시해 놓았다.

사진은 Canon EOS 5D Mark2 기반의 영화촬영용 모니터를 셋팅한 모습.

그리고


4K 해상도의 초고해상도 모니터까지!

영화계엔 이미 4K광풍이 휩쓸고 지나갔지만, 방송계엔 아직
미래의 이야기였던 4K가 드디어 가시권에 들어왔다.

테잎기반의 시스템에서도 운용가능한 HD와는 다르게 (아직은)데이터로만 처리될수 있어서
미래의 화질이라 불렸던 4K해상도가 눈앞에 펼쳐진 순간이다.
이름하야 UltraHD (줄여서 UHD)라 하나보다.

해상도는 FULL HD급(1920X1080)의 정확히 4배인 3840X2160.
사진에 쓰여있는 대로 미디어업계뿐 아니라 의료 군사용으로도 널리 쓰일만한
엄청난 물건임엔 틀림없다.

어느새 익숙한 브랜드 블랙매직디자인의 부스에 도착.

내가 하고있는 일에 엄청난 도움이 되어주는 회사다.
그만큼 관심도 가고, 또한 기술력도 좋기 때문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무서운 녀석이 나왔다. 우리도 생각만 해왔던 데이터 데크다.
무압축 동영상 신호를 기존의 하드디스크보다 기록 속도가 빠른 SSD를 사용하여
기록, 재생해주는 장치다.

그동안 안정적인 테잎기반의 영상처리를 당연시 한 반면,
이러한 데이터기반의 시스템은 생소하고, 또 불안정적이라 생각해왔는데
SSD를 사용하여 불안함을 극복해냈다.

또한 ProRes 코덱도 지원하므로, 테잎기반의 시스템과 묘하게 어울릴수도 있고,
HD해상도 뿐 아니라 4K 해상도에도 대응하여 폭넓은 응용이 가능하다.

두시간 분량의 영화 한편을 Apple ProRes (HQ) 코덱으로 풀어내면
약 130~150GB의 용량이 되므로, 512GB의 SSD에
약 세편의 영화를 저장, 재생해낼수 있단 말씀.

게다가 이녀석의 특징은
23kg에 육박하는 지금의 HD 데크에 비해 정말 요만큼.. 요~만큼 밖에 안한다는거다.

왼쪽에 두개의 SSD슬롯 탑재, 오른쪽의 컨트롤패널이 전부다.

한개의 SSD가 용량이 다 차면, 끊기지않고 다음 SSD로 넘어가는게
기술의 핵심이라며 거듭 강조하심.

4K기반의 하이퍼덱 스튜디오는 아직 시판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기기들을 볼수 있는게 바로 KOBA의 매력인듯!


또 한가지 주목할 것.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채용한 기기들이다.
애플이 지난해 선보여 자사 제품들에 적용한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를 채용한 캡쳐보드이다.

썬더볼트는 데이터 I/O이외에 영상 I/O도 지원하므로 이런 캡쳐보드에도 응용이 가능!


블랙매직디자인의 부스 근처에 위치한 AJA의 부스.

AJA역시 데이터기반의 영상처리장치 KIPRO를 선보였다.
이미 여러편의 드라마를 이 KIPRO를 이용하여 촬영하고 있는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있는 브랜드이다.

이러한 관심과 기대에 부응,
본체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카메라 배터리와 전원을 공유하는
KIPRO MINI
각종 스튜디오의 랙케이스에 장착할 수 있게 만든
KIPRO RACK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된 4K 해상도에 대응한
KIPRO QUAD
정말 이정도 라인업이라면 영상처리의 모든 분야를 커버할 수 있을것 같았다.

키프로를 이용한 미디어랙에서 찰칵.

본인의 얼굴이 나온것은 보정뒤에 알았다...


방송사의 부스탐방.
일단 SBS는 3D방송과 4K UHD방송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름에 있을 런던올림픽 실황을 3D로 중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UHD플레이어를 자체개발하여 방송시스템의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반면 EBS의 특징은 컨텐츠. 이미 양질의 자체컨텐츠를 확보한 EBS는
풍부한 3D컨텐츠를 자원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교육방송에 시범적으로 적용중인 양방향 소통방식의
TV방송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파나소닉의 152" 4K Plasma Display

다만 IPS 패널을 장착한 TV Logic과는 다르게 PDP방식의 4K 모니터인듯 싶다.

해상도는 무려 4096X2160
4K영화컨텐츠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졌다.


Canon의 부스.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부스엔 이유가 있다.
EOS 5D Mark3 등
캐논의 신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모델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시네마촬영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진 EOS C시리즈가 그것이다.

일전에 카메라 계통에 일하시는분에게서,
캐논 5D Mark2의 촬상소자에는 시네마카메라에서나 쓰이는 필터가 장착되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면서 캐논이 동영상카메라를 선보이려고 할것이라는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폭넓은 캐논의 EF렌즈군과 호환되며,
스틸카메라인 EOS 5D Mark2와 다르게 HD-SDI 인테페이스를 지원한다.


Adobe의 부스도 인기부스 중 하나.

모두가 마스터가 보여주는 After Effect CS6시연을 지켜보고있다.



처음 방문한 KOBA.

너무나 많은 신제품들과 신기술들의 향연이 펼쳐진 환상의 세계로의 여행이 되기에 충분했다.

올해 KOBA의 키워드를 정리해 보자면,

3D, 4K, DATA, SMART

이정도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기존의 디지털 메탈 테잎, 테잎데크 기반의 방송시스템에서
원격조정가능한 데이터방식의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는것을 보았다.

하지만, 이와같은 시스템이 아직은 답보상태에 있고,
(여러 이유야 있겠지만 아무래도 재정문제이지 않을까!)
가장 중요한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것 같다.

또한 디지털 정보는 복사나 휴대가 간편해, 자료유출이나 불법 복제의 가능성도
있는 바, 보안시스템의 확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물론 현재 극장시설에서 널리 쓰이는
KDM(Key Delivery Message)
과 같은 방식도 유용하리라 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사와 필요에 의한 KOBA2012 관람기.

내년엔 또 어떤 놀라운 기술들이 선보여질지,
아니 그것보다 오늘 본 이런 놀라운 기술들이 얼마만큼의 수명을 가지고 시장에서
살아남을지가 궁금해졌다.

한편으론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
그리고 뒤쳐져서는 안되겠다는 자각.




2012. 06. CO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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