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안가봤으면 촌놈소리를 듣는 세상
결국엔 남이섬에 가다
남이섬에 도착한 사람들을 맞는 메타세콰이어길
아직 이르고, 꽤나 북쪽이지만, 봄이 성큼성큼 달려왔다.
Canon EF 50mm f/1.8 렌즈가 수명이 다했다.
하긴 뒤틀리고 깨지고, 통째 빠지기도 했으니 이정도 버텨준것도 용하다.
아무튼 무한대의 초점은 전혀 잡아내질 못하는 나의 5년된 50.8이 용쓴사진. 그나마 분위기 있게 나와줘서 용서!
남이섬 메타세콰이어길에서 사람이 없는 순간을 찾는다는건 서울밤하늘에서 별자리찾는것보다 힘들다.
사람이 없는 이 사진도 내 뒤엔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있었다는 불편한 진실(심지어 공사중-_-!).
이것은 iPhone과 푸딩카메라의 조합으로 담은 사진.
쨍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느낌이다(심지어 따뜻한 필터를 썼는데도!)
지친이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커다란 대청마루
역시 쨍~ 한것이 아이폰에서 나온 사진이다.
이건 Canon EF-s 18-55mm f/3.5-5.6 번들렌즈로 담은 대청마루 앞 뜰모습.
완연한 봄이 찾아온 느낌이 너무 좋아서 색보정을 심하게 하지 않았는데도 이런 따스함이 묻어 나온다.
봄이 찾아온건 이녀석들이 더 잘안다.
남이섬의 동물들에겐 울타리란 없다.
모든 동물들은 사람과 함께 들바람을 맞고 봄내음을 느낀다.
따뜻한 봄 뜰.
녹색가게.
월요일 방문이었던 탓에 휴업 중.
아트갤러리도 가보고
카페에서 차도 마실수 있다.
남이섬을 찾는 사람에게 흔히 보이는
나미나라 공화국. 나미 리퍼블릭.
그만큼 우리나라 안에 있어도 우리나라같지 않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겠지.
실제로 이곳에 가면 나른한 느낌이 절로, 시계의 시침이 느리게 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겨울연가탓인지, 너도나도 여기저기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바람에 그 느낌은 오래가지 못했다.
사람의 손은 모든걸 자연의 모든걸 망치게 하는것 같다.
어찌보면 남이섬도 우리가 지켜나가야할 자연의 일부인데.
그걸로 돈을 벌고 마음대로 이용하는 모습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도시의 삶을 잊고 잠시나마 나미공화국의 국민이 되어보는건
나쁘지 않다. 좋다.
2012.04
Naminara 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