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겨울인데도 비가 온다. 낮부터 구름이 잔뜩 끼고 춥진 않더니 결국 눈은 오지 않는다.
집에만 있을 수 있는 상황이 되니 나가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구직급여 신청도 해봤다.
몸살기운과 그로인한 배탈로 인해 며칠간 집에만 99% 정도 머물다가 오랜만에 나가는 것이라, 꽁꽁 싸매고 나가봤더만 이게 웬일, 낮에는 10도 이상 올라가는 따뜻한 날씨였다.
물론 해가 지니 또 쌀쌀해졌지만은.
만루가 옆에 항상 있으니 참 좋다. 물론 낮에는 거의 잠들어 있지만.. 나의 앞으로의 삶이 걱정되다가도 뒤척이는 만루가 내 몸에 닿으면 걱정했던 건 마음속 구석진데로 일단 뭉개둘 수 있다.
올해는 유독 힘든 해였다. 나름 조금의 금전적인 여유가 있었다는 것 외엔 다른 모든건 힘들었던거 같다.
정치적인 일은 그렇다 치고 내가 몸담고 있는 일이나 가족들의 건강 등 넉넉한 여유가 조금도 없는 해였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신경쓰이는 건 왜 이렇게 또 많은지, 세상과 사회가 나에게 바라는 건 또 왜이리 많은지,,
조금의 회의감마저 드는 해로 기억될 것 같다.
그럼에도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 애썼다. 받은 스트레스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끔 해소하려했고, 아내나 만루, 직장 동료에게 영향이 가지 않도록 했는데ㅡ 이건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내년에 대한 계획은 미뤄두기로 하고, 봄이 올 때까지 버티는게 목표다.
긴 겨울을 나게 된 이상 눈이나 많이 오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