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땅위의 탑건. 이 말로 영화를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날짜가 곧 만료되는 초대권으로 한 번 더 이 영화를 보고나서, 기록을 남긴다.
일단 이 영화는 대륙을 초월한 프로젝트였구나를 다시 느꼈다. 대회가 열리는 서킷들을 그랑프리 대회와 함께 투어하며 촬영을 했다고. 그만큼 선수들도 등장하고(처음에 봤을땐 엑스트라인줄..) 실제 트랙에서의 촬영분도 꽤나 괜찮았다.
무엇보다 조셉 코신스키와 제리 브룩하이머의 오프닝 때깔과 한스짐머의 둥둥대는 음악. 이걸로도 다시 본 보람은 충분했다.
내용은 또 봐도 그저 그렇다. 하지만 시간은 금방 갔다.
2.
공룡들이 나오면 어쨌든 장사는 되니까.
이런 안일함이 나한텐 나름의 즐거움이었다. 뭔가 아쉽게 끝나버린 쥬라기월드 3부작, 그 마지막이었던 도미니언은 특히 원작 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새로이 시작한 시리즈의 첫 제목은 그래서 새로운 시작이다 ㅋㅋ
오리지널 공원의 각본가와 새 감독, 새 출연진.
여기까진 좋았다. 그러나 새 공룡은 그다지 썩..
티렉스가 강물을 천천히 헤엄쳐 습격해 오는 장면은 좋았다. 등장인물들을 두 축으로 나누어 배치한건 극장에서 볼땐 뭐지? 했으나 VOD판으로 다시 봤을땐 그것도 괜찮았다.
영화를 보고나서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 소설을 거의 30년만에 다시 읽었다. 89년 작품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잘 읽히고 지금 봐도 전문 기술적인 내용이었다. 공룡에 대한 묘사도 사실적이고 사람을 잡는(!) 모습도 굉장히 그로테스크했다.
티렉스의 강물 습격장면도 원작소설의 부분을 충실히 영상화한 부분이다.
유니버설은 이번 시리즈도 3부작으로 보고 있는듯 한데, 역시나 흥행에 성공하여.. 조만간 새로운 쥬라기 무비를 볼 수 있을거같다.
3.
이민간 어릴적 첫사랑을 만나러 미국에 간 주인공 이야기를 다뤘던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의 새 작품을 보았다.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인 주인공과 찌질한 전 남친, 그리고 새로이 접근해오는 돈많은 나이 많은 남자에 대한 삼각관계 이야기이다.
셋이 자유롭게 포즈를 잡은 포스터와 스토리라인은 전형적인 미국풍 로맨틱코미디를 떠올리게 하지만, 마냥 코미디 이지만은 않은 드라마였다.
마음으로 끌리는 사람이 있지만 현실적인 걱정이 뒤따르는 사람과,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 사이에서 고민중인 주인공은 결국 완벽한 남자의 프로포즈에 마음이 끌린다. 하지만 이 남자의 완벽함은 만들어진 것이었고 결국 현실적인 걱정(경제적인..)은 자신이 극복하기로 하고 옛 연인에게 간다는 내용.
여기에 커플 매치에만 집중하여 회원들의 진정한 사랑찾기에 자신이 폐를 끼친거나 마찬가지가 된 상황까지.. 이 여자 극복해야할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진정한 사랑을 찾는 내용의 영화는 정말 많다. 이 영화도 그런 부류에 속한 영화지만 나름 남는 것도 있고, 세 배우의 연기를 보는것도 재밌다.
무엇보다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이후 셀린 송 감독의 필모가 괜찮은 것 같아 마음이 좀 놓였다. 흥행도 A24배급치고는 괜찮은 편.
다코타 존슨, 크리스 에반스 그리고 페드로 파스칼 주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