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거의 10년 전 나의 기록들을 보며 그때의 나는 어떤 아이였는지 생각해봤다.
그때의 나는 참 외로워했었다. 누군가를 만나고 있더라도 그 시간을 아까워했다. 혼자 남겨질 걸 너무나 두려워 했으며 언젠간 버림받고 혼자가 될 거라 생각하면서 항상 불안에 떨곤했다.
꿈을 잊지 않았다. 마음 한켠엔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다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또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그 때 만난 사람들이 지금도 소중한 인연으로 남은걸 보면 그때의 나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엄청난 관종이었다. 지금은 관심이 두렵지만 그때는 관심을 갈구하였다. 약간의 허세도 가지고 있었다. 즐거움 보다는 슬픔과 고독을 더 좋아하는 척도 했고, 그러한것에 대한 주변의 관심을 원했다.
그때의 나는 어리석었다. 나를 항상 꾸미고 있었고, 나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그것이 멋이었고, 나를 이렇게 봐주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살았다.
그래도 그때의 나에게 감사한다.
꿈을 잊지 않도록 나를 격려했고,
감수성을 잃지 않도록 항상 경계했다.
착함의 가치를 강조하였으며, 내가 조금 손해보는 그런 삶을 지금도 살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