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여름도 태풍이 하나 올라오면서 주춤한 것 같다.
하긴 벌써 8월 말이구나 생각하면 새삼스러울것도 없다.
참으로 치열하게 여름을 보냈다.
해왔던 일들에 심하게 부침을 겪기도 했고, 나름 그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던 그 뜨겁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일은 힘들어도 사람이 남아서 해왔던 영화제인데, 그 인연마저 크게 생각하지 않는 요즘이지만, 해내고 나면 어김없이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나도 참 어쩔수 없나보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6년 처음 영화제를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생각이었다. 운좋게 다른 사람들보다 영화제 일을 더 길고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