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cinemas

스물

Jonghyo 2015. 5. 2. 02:19

 

감독 / 이병헌

출연 /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 이유비, 정주연, 민효린

 

 

 

CGV 홍대 CN5

digital 2K, 2.39:1 c/s

 

이제 막 스물이 된 세 남자의 이야기.

 

셋은 고등학교때 같은 여자를 좋아한 인연으로 친해지고, 한명은 대학, 한명은 재수, 한명은 백수를 택하며 스물을 맞이한다.

 

내 또래의 모든 사람은 스무살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 모습은 어떨까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 보인다.

 

때로는 한없이 가볍고 하찮게, 때로는 한없이 무겁고 쳐지게, 이병헌 감독은 특유의 완급조절력을 보여준다.

 

단독주연으로는 힘들어보이는 김우빈을 비롯해, 영화에선 아이돌의 흔적을 볼 수 없는 이준호, 미생으로 뜬 강하늘. 이 셋이 정말로 친구가 된 마냥 서로 도와가며 연기하는 모습이 흐뭇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셋의 이야기는 최소한의 인물이 공유되긴 하지만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보면 각각의 단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숨은 조연들의 명연기를 보는 맛도 있다. 박혁권의 연기는 정말 지쳐가던 런닝타임을 다시 뛰게 만들었다.

 

 

나는 스무살이 되자마자 대학에 입학한 강하늘의 삶을 살았지만, 심적으로 이해가 가고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는 이준호였다.

 

정말 그시절의 나, 또는 많은 사람이 느꼈을 만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스물의 포인트는 바로 공감이다. 물론 폭 넓은 캐릭터를 배치해서 웬만하면 공감을 느끼도록 하고 있지만, 캐릭터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면, 가끔 터지는 유머도 소용이 없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